작성자 등불
작성일 2011-10-12 (수) 00:43
ㆍ추천: 0  ㆍ조회: 1867      
IP: 118.xxx.121
요양원이란.....곳~~
요양원이라는 곳은.....

조금은 침침하고
조금은 냄새나고
조금은 무거운.....곳....
이라 생각하고 있었지요.

28년을 모시고 살던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셔야겠다는 결정은
참.....힘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대수술을 3번이나 하고 또 한번의 수술이 저를 기다리는 시점에서도 말입니다.

한......열대여섯 군데의 요양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설은 좋으나 썰렁하다는 느낌의 곳....
친절하고 따뜻해 보이나 턱없이 부족한 일손인 곳....
다 좋으나 어르신이나 보호자에게 예절이 없어 보이는 곳.....
......참  힘이 드는 행보였습니다.

인연이다....싶었습니다.
'강북실버요양원'....

일요일에 남편과 함께 방문을 하였습니다.
첫인상이 너무나 밝고 예쁜 요양원이었습니다.
상냥한 실장님의 안내로 배정될 6층에 올라가 보니
뽀송뽀송한 공기에
붉은 띠를 두른 밝은 벽 앞에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신 어르신들께서 환한 얼굴로
휠채어나 의자에 앉아서 TV를 시청하고 계셨지요.(나중에 보니 식사를 기다리시는 중이었지요)
내 마음이 평온해져서 남편을 보니
남편의 표정도 온화해져 있었습니다.
우린 그 자리에서 입실신청을 하고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6개월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고맙게도 저의 첫인상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는 나날입니다.
모든 어르신들의 어머님 같으신 원장님과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어르신들을 돌보아 주시는
간호사선생님과 요양사여러분들......

제 어머님은 많이 내성적이고 예민하십니다.
치매에 걸리셨어도 여전, 아니 더 심해지셨겠지요.
게다가 집이 아닌 엉뚱한(어머님 생각에) 곳에 계시니
더욱 두렵고 낯설고 힘이 드시겠지요.
아무리 멋지고 시설이 좋은 그 어느 곳에 모셔도 집으로 가시겠다고 하셨던 분이셨거든요.

처음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웃음도 없어지시고 말씀도 더 없어지시고....
남편은 더욱 더 힘들어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요양원에서 어머님곁에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어머님은
'너 따라 집에 갈래'....하셨지요.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6개월이 된 요즈음
아들에게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여기서 할 일이 있어'......
눈물이 나왔습니다.
친절한 여러분들의 정성 덕에 어머님의 마음이 편안해지신 것이지요.
뽀얀 얼굴에 환한 웃음도 보너스처럼 보여주시고요.
물론 욕창도 말끔히 나았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요양원을 무서워하시던 친정어머님의 마음도 편안해지셨습니다.
많은 시절을 함께 여행도 가시고 식사도 하시던 의좋은 사돈분들이라
친정어머님은 며칠만 지나면 시어머님을 보고싶어하셔서 요양원으로 방문을 하십니다.
그렇게 여러번을 방문하신 지금은 요양원이 밝은 곳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라에서 좋은 일 하는거야' 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요양원이라는 곳....은~~
참 고마운 분들이
수고 많이 많이 해주시는
참 고마운 곳~~~이랍니다~~



이름아이콘 관리자1
2013-12-23 17:45
^^ 마음 편안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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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셔가라 이덕수 09-15 23:01 828
4 요양원이란.....곳~~ [1] 등불 10-12 00:43 1867
3 여러 선생님들께....감사합니다. [1] 며느리 05-01 14:43 1361
2 친절하게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용자 12-24 00:16 1838
1 감사합니다 지나가다 12-23 19: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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